옛날이야기에는 태양과 달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한국 설화에는 ‘연오랑과 세오녀’ 등이 있죠. 수많은 이야기에서 태양과 달은 서로 짝을 이루거나 동등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달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나는 천체일까요? 천체에는 항성, 행성, 위성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태양과 밤하늘의 별들이 이에 해당하죠. 행성은 항성의 주위를 도는 비교적 큰 천체입니다. 이들은 항성처럼 스스로 밝게 빛나지는 않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항성인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니, 행성에 속합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역시 태양의 행성입니다. 위성은 행성 주위를 도는 천체입니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달이 여기에 속하죠. 지구 주변에는 달 외에도 수많은 인공위성이 돌고 있죠? 이 인공위성이라는 이름 역시 사람이 만들어 쏘아 올린 위성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달은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인 지구의 위성이므로, 태양과 같은 종류의 천체가 아닙니다. 그래서 달을 별들의 대장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달은 별이 아닙니다. 실제 별들은 대부분 달보다 훨씬 크고 멀리 있습니다. 단지 달이 지구에서 가깝기 때문에 커 보이는 것이죠. 그렇다면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은 어째서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요? 우리가 보는 달빛은 사실 태양 빛이 반사된 것입니다.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 빛을 받고 있는 달의 표면은 밝게 보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까맣게 보이죠. 따라서 달의 모양은 태양과 지구와 달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달이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의 반대편에 있을 때, 우리는 태양 빛을 받은 달의 앞면을 거의 모두 보게 됩니다. 이때 보이는 달이 보름달이죠. 반대로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을 때, 태양 빛을 받는 면이 지구 반대쪽을 향해서 달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삭 또는 신월이라고 합니다. 달은 약 한 달 동안 지구 주위를 돌며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밝은 부분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달의 모양은 삭,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보름달일 때 태양, 지구, 달이 줄서기를 너무 잘 한다면 태양 빛이 지구에 가려 달에 직접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이것이 바로 월식입니다. 달 전체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들어가면 개기 월식, 달의 일부만 들어가면 부분 월식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달빛의 색깔은 어떻게 정해진 것일까요? 달빛은 태양 빛이 반사된 것이니, 태양 빛이 무슨 색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될 것입니다. 태양을 포함한 별, 즉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낸다고 했죠? 이때 나오는 빛의 색깔은 주로 그 별의 표면 온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열을 가진 물체는 여러 파장, 즉 색깔을 가진 빛을 내뿜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방출되는 빛의 파장은 온도와 반비례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푸른빛을,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빛을 띠는 것이죠. 태양 표면의 온도는 약 5,500 ℃입니다.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400~700 nm의 가시광선 전 영역에서 많은 빛이 나옵니다. 그 중 약 500 nm정도의 초록빛이 가장 많이 방출되죠. 우리가 보는 태양 빛은 여러 색의 빛이 더해져 거의 흰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이 빛이 달에 반사되어 달이 은은한 상앗빛을 띠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종종 다양한 색깔의 달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개기 월식 때나 수평선 근처에서 관찰할 수 있는 붉은색 달이 대표적이죠. 이렇게 달의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는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빛의 산란과 굴절 때문입니다. 대기 상태나 달의 위치에 따라 빛이 대기를 지나는 길이가 달라지고, 그 과정에서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의 색도 달라지는 것이죠. 하지만 달이 어떤 색으로 보이든, 그 출발점은 달이 스스로 낸 빛이 아니라 태양 빛을 반사한 빛이라는 점입니다. 알아본 바와 같이 과학적으로 태양과 달은 같은 종류의 천체가 아닙니다. 달빛은 태양 빛에 기대어 빛난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이 달이 태양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을 뿐, 어두운 밤에도 태양 빛을 되돌려주며 누군가에겐 희망을, 누군가에겐 위로를 건네고 있죠. 누군가에겐 길동무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옛사람들에게도 달은 같은 느낌을 주는 존재였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소중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