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이중 생명과학은 다른 분야들과 다르게 살아있는 생명을 연구하죠. 즉 생명과학자는 ‘생명을 가진 개체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려면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지,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가진 개체를 생물, 그렇지 않은 것을 무생물이라 부릅니다. 둘의 차이, 그러니까 생물의 특성은 크게 일곱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생물은 세포라는 구조를 가지며, 물질대사를 수행하고, 자극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발생과 생장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생식을 통해 유전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진화를 통해 변화하죠. 이러한 생물의 특성을 연구하는 사람이 ‘생명과학자’입니다. 세포를 연구하는 세포생물학자, 신체의 조직이나 기관 등을 연구하는 해부학자, 뇌와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등 여러 분야의 생명과학자가 있지요. 그렇다면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연구자는 생명과학자가 아닐까요? 생명과학은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으로 나뉩니다. 순수생명과학에는 생물학만 포함되어 있죠. 생물학은 본래 박물학의 한 분과에 불과한 학문이었습니다. 생물의 분포, 성질, 구조 등의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전부였는데요. 생물학은 17세기에 현미경이 발명돼 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리학이나 화학 분야보다 늦은 17~18세기에 들어서 근대적인 연구방법론이 확립되기 시작한 것이죠. 생명과학의 연구방법론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들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세포구조물 염색법의 발전, 유전자 가위 등이 이에 해당하죠. 이러한 연구방법론의 발전은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체의 새로운 신비를 밝힐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응용생명과학은 순수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라 밝혀진 생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명공학, 의학, 양자생물학 등 생물의 특징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관련된 연구를 한다면 생명과학자인 것입니다. 또한, 현대 생물학에서는 학제간 연구가 매우 활발해 생화학, 생물물리학, 생물정보학 등 기존의 분류와 다른 생명과학 연구 분야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과학자들은 생명체의 일곱 가지 특성을 바탕으로, 어떤 걸 주로 연구할까요? 크게 정리해보면 네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생명체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합니다. 즉, 생명체가 어떻게 처음 생겨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연구하죠. 이를 위해 화석, 유전자, 생태 등 다양한 증거를 분석합니다. 둘째, 생명체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합니다. 세포, 조직, 기관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조화롭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죠. 셋째, 생명체의 상호작용을 탐구합니다. 다른 생명체와의 상호작용 및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여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합니다. 넷째, 생명과학 지식을 응용하는 연구도 수행합니다. 의학, 농업,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생명과학 연구 결과를 응용하죠.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 식량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 등을 개발하는데 기여합니다. 특히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주제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생명과학자는 ‘생물학적 지식을 연구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네요.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일은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관련 과학 분야의 발전과도 긴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명 현상을 꼼꼼히 관찰해 그것을 기록하고 분석했습니다. 관찰에 포커스가 있는 학문이었죠. 따라서 앞서 말한 현미경 등 관찰장비의 발달이 생명과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등장하고 학습이론이 도입되면서 생명과학자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찰 중심이었던 생명과학이 해석의 시대로 전환된 것이죠. 따라서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수학과 물리학을 함께 학습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의 생명과학자는 다양한 생명 현상을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해 그 원리를 탐구해야 하는 융합과학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