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삐’ 하는 지진 재난 문자에 놀란 경험이 있나요? 최근 지진 소식이 자주 들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특히 인접 국가인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진 발생 횟수는 증가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진 관측 기록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지진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196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규모 5 이상 6 미만의 중규모대 지진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죠. 이에 비해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지난 120년간 거의 일정한 수준으로 발생했습니다. 왜 규모 6 미만의 비교적 작은 지진의 수가 증가하고 있을까요? 첫 번째, 지진계의 수가 많아지면서 더 정밀하게 지진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식 지진 관측을 시작한 것도 지진 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지진이 실제로 많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진 관측 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지진을 관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원인은 인공지진과 유발지진의 증가입니다. 인공지진과 유발지진은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지표 근처에 응력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미소지진입니다. 실제 2000년대 들어 지진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셰일 가스 채굴을 위해 수압파쇄를 하던 도중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대개 수압파쇄 작업을 멈추면 지진도 멈춥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오클라호마나 텍사스 등 가스와 석유를 생산하는 지역에선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진이 가스생산정과 인근 폐수처리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인간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지진의 수는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수년 간의 통계 자료만 보면 지진 발생 증가율이 유의미하게 커 보입니다. 하지만 약 100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지진 발생 수의 일시적인 증가는 자연스러운 변동일 뿐입니다. 한 지역에서 지진의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살펴봅시다. 어떤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그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많은 여진이 뒤따릅니다. 2019년 7월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리지크레스트 지진(2019 Ridgecrest earthquake)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진 발생 후 미국지질조사국에서는 일주일 내에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최대 700회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 예측 값은 오랜 기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지진의 발생 빈도와 패턴을 통계적으로 도출한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규모 6.4 지진이 발생하면, 그 후 규모 5.4 정도의 여진이 한 번, 규모 4.4 이상의 여진이 열 번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당시 일주일 내 9 % 확률로 규모 6.4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약 하루 뒤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죠. 규모 7.1보다 작은 규모의 여진이 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자연재해와 재난 상황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실제 지진 재난 소식을 자주 접하면 지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횟수의 증가는 지진 관측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인공 지진 발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