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식료품 코너를 구경하다 보면 소금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하얀색 식탁 소금부터 예쁜 핑크색 소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죠. 소금은 조미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방부제나 제설제, 의약품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금은 모두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염전의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맞습니다. 소금은 보통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염전에서 생산됩니다. 지구 표면의 70 %를 덮고 있는 바닷물 1 kg에는 평균적으로 약 35 g의 소금이 존재합니다. 간단히 소금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바닷물에는 다양한 물질이 녹아 있습니다. 그중에도, 여섯 가지 주요 이온이 바닷물에 존재하는 모든 이온의 99.4 %를 차지합니다. 가장 많이 존재하는 두 가지 이온은 염화 이온($\text{Cl}^{-}$)과 나트륨 이온($\text{Na}^{+}$)입니다. 이 두 이온은 해수에 용해된 모든 이온의 85%를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황산염($\text{SO}_{4}^{2-}$)과 마그네슘이온($\text{Mg}^{2+}$)은 전체의 10 %를 차지합니다. 이외에도 칼슘($\text{Ca}^{2+}$)과 포타슘($\text{K}^{+}$) 등의 이온은 매우 낮은 농도로 존재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주요 이온들이 바닷물에서 일정한 비율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닷물이 전 세계의 해양을 돌아 혼합되는 데는 약 천 년이 걸립니다. 이에 비해 주요 이온들은 바닷물 속에 약 수천만 년 동안 머물 수 있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바닷물은 전 세계를 여러 번 순환하며 섞이는데, 이에 따라 주요 이온들이 전 세계 바다에 골고루 분포됩니다. 따라서 바닷물의 염도는 해역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주요 이온의 상대적 비율은 일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바다의 염도는 일정한 편이지만,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바다의 염도는 민물이 얼마나 유입되고 빠져나가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어귀처럼 바닷물이 민물과 섞이는 곳에서는 염도가 낮아집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바다에 민물이 많이 유입돼 염도가 낮아지기도 합니다. 비슷한 원리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을 때도 염도가 낮아지겠지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까요? 바닷물이 많이 증발되거나, 얼음이 형성되는 곳에서는 염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염도가 높기로 유명한 사해의 염도는 약 30 %로, 바닷물 평균 염도의 10배나 됩니다. 사해는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가진 중동에 위치해서 바닷물이 많이 증발되고, 민물이 유입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염도가 높아진 것이랍니다. 그러면 바닷물에는 처음 지구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처럼 여러 물질들이 녹아 있었을까요? 사실 바다의 소금 중 대부분은 육지에서 왔답니다. 비가 내리면 공기 중에 있던 이산화탄소의 일부가 빗물에 녹아 들어가 빗물은 약한 산성이 됩니다. 약산성의 빗물은 바위를 침식하고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이온이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용해된 이온의 일부는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온들은 제거되지 않고 체류합니다. 바닷물에는 앞서 소개한 주요 이온 외에도 대기 중 기체와 유기 화합물, 금속, 무기물 등 수많은 미량 성분이 녹아 있습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바다에 용해되는 가장 중요한 기체입니다. 탄소(C), 질소(N), 인(P), 규소(Si), 철(Fe) 같은 원소들은 바다 표층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고 유기물을 합성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바닷물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작은 생물들도 보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 외에도 동물성 플랑크톤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용하는 소금의 대부분은 다양한 이온과 물질이 녹아 있는 바다에서 왔습니다. 천일염이라고 불리는, 염전에서 바닷물을 가둬 태양빛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은 가공을 가장 최소화한 소금입니다. 그래서 천일염에는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철분 등 여러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정제 과정을 거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